♧ 대둔 후기,사진

대둔산 산행기(펌)

산인산녀 2006. 4. 27. 14:51

山이 언제 거부 한 적 있더냐? 네가 못났더라도,

네가 이번 인생 실패 했다 여길 지라도 山은 여전히 널 기다리고 있다.

山은 말없이 널 품어 줄 것이다. 山의 품에 안기어 인간은 상처를 치료한다.

               * 조용하*

 

대둔산은 내게 있어 시작과 끝을 한꺼번에 안겨 준 인연이 있는 산이다.

출발 전날  내리 비가 내려  더운 여름 산행을  연기 했음 했었다.

이런 저런 일로 심신이 지쳐 있었고

무엇보다 너무 빠져  친구들이나 대장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새벽에 알람이 울려 눈을 떠 주방으로 들어서니 남편이 따라 나오며

이 더위에 괜찮겠냐며 걱정어린 말을 건넨다.

 

맨먼저 산을 찾았던 대둔(大芚)은 도솔산인의 손에 이끌려  얼음이 꽁꽁 언 겨울이었다.

등산화가 뭔지도 모르는 촌 닭에게 아이젠을 신겼으니 자연히 발톱이 날아가고

내 두고두고 도솔산인을 씹어야 할 정도로 다리가 아파 꼼짝을 못했다.

그날의 자극으로 대둔산 산악회 가입해 여러번 잘 다니다가

마지막 능선길에서 암능과 마딱 뜨려 다리가 풀려 울연서 하직 했었다.

 

중견 산악인들과 이별 후

단지와 말똥과 나  셋은

미래를 꿈꾸며 신선 산행을 하려고  군지골로 들어서니

수락의 절벽은 도끼로 단칼에 잘라 낸 듯 일직선의 검은 위용으로

우릴 제압하며 사이사이 잘잘 거리는 시원한 물을 쏟아 내어 준다.

 

역시 대둔은 장군산이라 바위가  많고  바위가 토 해낸 돌이 많지만

사계절 아름 답지 않은 경관이 없으니 여름산의 극치는 비 온 뒤의

폭포 아닐 까 한다.

 

수락폭포를 지나 220계단 바로아래 왼쪽 비선 폭포에 여장 풀고

아예 눌러 앉을 듯 차거운  물에 발을 담근다.

간밤의 잠이 부족한 단지는 계속 자고 싶다는데....

 

간식과  미숫가루로 요기를 하고 계단을 지나 마천대로 향하니

정상처럼 우뚝 솟은 널판지 같은 바위 마다 꽃꽂이 한듯

조경 작품을 심은 듯  기품 있는 귀족의 자태로 소나무 한 그루씩이

도도한 자태를 뽐 낸다.

 

땀이 비오 듯 해서 육수받아 냉면 말을 듯

말똥과 나는 제 색을 잃은  옷을 등짝에서 떼어내며

대둔의 산아래 굽어 볼 나무 그늘에 자릴 잡는다.

남자들의 외식, 간식문화에 대한 두 교수남의 열띤 강의에

*바람은 표시 없다. 자는 남편 살펴보자 * 이리 마음 단디 먹고

이 한번 뿌르르 갈면서 내 한번 정식으로 외식 해 볼까    ????생각 해 봤다.

 

마천대 아래에서 중견산악인를 만나니 미래의산악인 들은 열라 반갑고 좋았다.

마천대  안가게 되어서 말이다.

점심에 각 집 김밥 테스트 및 품평회를 하면서 낙조 산장 머무니

비와 진눈깨비 난리 부루스 치고 대장이 술빨던  그 날의 기억이

추억으로 산장 방을 도배하고 있었다.

 

배낭 꾸려 굳이 안 간다는 미래의산악인을 데불고 낙조대에 오르니

깊은 초록의  산무리는 암능과 능선 좁은 산길과 벼랑을 모두 배안으로

감추어 비밀스런  모습으로 우릴  유혹 한다.

와 봐 라    이거다

낙조대에서 윤싸부 이싸부 가파르니 워쩌니 하더니 두 파로 나뉘어 하산하는데

인간 탈수기 인지 무더위에  흐르는 땀이 짜증 스럽고

길인지 바위인지 도통 몰라  헤매는데  어쩌다 보면 혼자라  마음이 조급해 진다.

간간 일행을 부르며 웃자라 다 덮어 진 수풀을 마구 헤쳐 나간다.

 

암능을 만나며 옛날의 병이 도져 입에 침이 마르고 다리가 떨려 오는데

말똥이가 이 엉뎅이 안받쳐주고 단지가 히프 하산 법 안 갈쳐 줬음 느그들

오늘 쯤 나 델러 다시 와야 했을기다.

말똥이의 허연 장딴지보다 단지의 섹쉬한 털보다

받혀 준 그 손길이 더 찌르르 했다. 진짜다....

 

이래저래 벌벌 떨며 오다가 발목 삐끗 했지만

괜시리 일행에게 폐가 된 듯 하여 속으로만 아파했다.씨~

누가 배낭만 들어 줘도 날 듯 했지만 것도 말하기가 여유치 못하더라

 

대둔은 氣가 센 곳이다.

승전탑의 원혼들이며  장군의 목숨 건 사투며

우르르 쏟아내는 바위와 돌 무더기가  기선을 제압한다.

하여 돌산이라  큰 스님이 많이 배출 된다는데

아무래도 이곳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듯 하다.

 

시원스레  터져 나오는 물줄기를 보며

여름의 갈증을 달래 보지먄

가슴으로 山이 들어오기까진  아직도 길이 멀다.

자격없이 기다린다 하지만 준비 된 중견만이  가슴까지 산이 들어오는

오르가즘을 느낄 것 이다.

그래서 난  신발 닳고 배낭 찌든 산사람이 오늘 처럼 부러운 적이 없었다.

생활처럼 밟을 수 있는 자격이 된 그들이

왜 그리 부러운지....

 

발목 압박아대 꼭 조이며  배낭 털어  제자리에 넣어 둔다.
 

 

             팔월 정기 산행 후   함교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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