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능력이 있어 보만식계를 하는 것은 좋습니다. 누가 보아도 대단한 산행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보만식계 산행기는 게시판에 올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냥 산행을 끝내고 자기 만족에 그쳤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17시간 16시간대의 산행기가 올려지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15시간대도 나오겠지요.
아니면 삽재에서 출발하여 만인산까지 누군가 시도하겠지요
조망에 즐거움도 없이 잠 안자고 산행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식수와 식량의 중간 보급없이 산행을 하였는지? 과연 자기만족
하나만을 위한 산행인지? 대전둘레산길잇기는 평범한 시민 누구나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산은 경쟁의 대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자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산이 좋아 산을 오르던 어느 날 기왕이면 산쟁이로
살아가고자 산에 입문한지 25년이란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산에 입문하고 몇 년이 지난 20대 중반이후 30∼40Kg의 배낭을 짊어지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을 하루만에 종주하기, 동계 설악산 서북주능 종주, 백두대간이란 이름조차 없을 때 지리산부터 시작한 소백산맥종주, 이틀간을 꼬박 걷기 등 점차 전투적 산행을 즐기게 되었고
남들은 해볼 엄두도 못내는 산행을 하고 나서 그것이 무슨 훈장이나 되는 것처럼 산행의 경력이 되는 것처럼 자랑을 했었지요. 그때는 산의 아름다움이나 조망의 즐거움은 모르고 보다 높은 산을 추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 보다 무겁게 지고, 보다 먼거리를 산행하여야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이제 나이 40을 넘어서야 뒷동산에 올라가서도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달았기에 감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의 5,000미터 위보다는 5,000미터 아래가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속의 오지동네에서
시작하는 트레킹. 일주일 열흘간을 걸으며 이름 없는 들꽃과 그네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고, 안내인의 비스타리 비스타리(천천히 라는 네팔어)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어가며 느끼는 여유로움 그 모든 것이 좋다.
- 2004년 대전둘레산길잇기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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