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반 둘쨋날(2006.10.16) ===
등반코스 : 야리가다케(3,180m/07:41) ~ 나카다케(3,084m/08:32) ~ 미나미다케(3,032.7m/10:07) ~ 미나미다케 산장(2,980m/10:15/50분 휴식) ~ 기타호다카다케(3,106m/14:07/1시간 40분 휴식) ~ 가라사와산장(2,350m/16:55)
등반거리 : 약 13km
아침 해가 5시 55경에 뜬다
원래 우리나라는 일본의 표준시를 쓰다 보니 이곳은 한국보다 30여분 해가 일찍 뜨는 것이다. 따라서 일몰도 30여분 빠르다.
일부는 새벽녘에 야리가다케(槍ヶ岳)에 올라 일출을 보고 오고, 일부는 한국해와 일본해가 뭐에 다르냐는 귀찮니즘으로 산장밖에서 일출을 바라본다.
♠ 야리가다케(愴ク岳) 산장의 일출
아침 7시 아침식사를 마치고 종주산행에 앞서 야리가다께(槍ヶ岳)를 다녀온다. 산장의 바로 옆에 있는 槍ヶ岳은 그 이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창과 같이 뾰죽한 봉우리로 일본의 마테호른이라 불리우는 곳으로 북알프스 심벌이라 할 수 있다.
♠ 야리가다케(愴ク岳) 정상에 바라본 산장의 모습
야리가다케를 왕복한 후 7시 40분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야리카다케(3,180m)와 오쿠호다카다케(3,190m)를 잇는 코스는 북알프스를 대표하는 종주코스로 3,000m가 넘는 봉우리를 8개나 넘어야 하는 그야말로 구름 위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의 종주로 이어진다.
♠ 연헌모 대전연맹 전임 구조대장
♠ 야리가다케(愴ク岳)와 산장
♠ 필자(윤병렬)
시작부터 강풍이 몰아치고 급경사의 내리막길과 오르막이 반복하여 이어지며 9시 10분경에는 나카다케(中岳)에 오른다. 바람은 거세고 조금은 춥지만 청명한 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북알프스 연봉에 수사(修辭)를 잃는다.
♠ 나카다케(中岳) 직전의 이정표
♠ 나카다케(中岳)와 전날 지나쳐 왔던 텐구바라를 가르키는 이정표
미나미다케(南岳)을 지나 10시 15분 바로 아래에 있는 미나미다케산장에 도착한다.
화창한 날씨지만 모든것을 날려 버릴듯 거세게 부는 바람을 피하여 산장앞 돌담 밑에서 간식을 나눠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이 곳 미나미다케 산장은 며칠전인 14일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걸려있고 산장 관리인 듯한 몇 명이서 물탱크와 호스의 물을 빼내고 각종 집기들을 창고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북알프스 능선상의 산장은 보통 11월말에 폐쇄하여 무인 대피소로 이용되고 다음해 6월에 오픈한다 하는데 이곳은 조금 일찍 문을 닫는 것이다.
♠ 미나미다케(南岳)
♠ 미나미다케(南岳) 산장 (10. 14. 폐쇄)
야리가다케 산장에서부터 지나온 너덜밭 길은 미나미다케로부터 기타호다카다케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능선의 전주곡에 불과 했다. 미나미다케를 지나면서부터 수백미터를 오르내리는 거대한 암봉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설악의 공룡이나 용아는 명함도 못 내밀 험준한 암릉길의 연속으로 꼭 필요한 곳 몇 개소만 철제 사다리와 쇠사슬이 설치되어 있고 고정 확보물이 거의 없이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등반을 하여야 하는 위험한 길이다.
♠ 미나미다케(南岳)산장을 지난 후 암릉지대(점으로 보이는 대원들)
되돌아 바라본 암봉에는 대원들의 모습이 점으로 보일 정도로 고도차가 많이 나는 암봉을 내려서면 칼날같은 리지가 기다리고 조금만 발을 잘못 디디면 와르르 무너지는 돌무더기와 낙석까지.....
중간에 행동식으로 점심을 대체하고 전진하니 거대한 암봉 3개가 막아서며 올라갈 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하지만 바짝 다가서니 ○, × 표시와 화살표가 분명하게 길을 표시한다. 처음 등산로를 개척한 사람이 누구일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찔한 비탈길 곳곳에 낙석이 깔려 있고 군데군데 단단히 트러스트된 눈이 남아 있어 한걸음 한걸음을 옮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 기따호다까다께(北穗高岳)를 오르는 마지막 암벽지대
♠ 산행 중 만난 뇌조(雷鳥)
♠ 라이프리지(칼릉)
미나미다케산장을 출발한지 3시간쯤 지난 오후 2시 7분 기따호다까다께(北穗高岳)에 올라설 수 있었다.
발 아래 펼쳐지는 지나온 칼날능선이 감동을 더해주고 바로 앞에 북알프스 정상 오쿠호다카다케(おく穗高岳 3,190m)가 손에 잡힐 듯 하며 구름속에 솟아 오른 삼각뿔의 후지산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 기따호다까다께(北穗高岳 3,106m)
가을 햇살아래 앉아 있자니 바람은 한결 부드럽게 변해 있지만 제법 쌀쌀하여 바로 아래 산장으로 내려가 따뜻한 밀크를 마시며 후미를 기다린다.
8천미터를 넘나들던 사나이들이지만 무거운 짐과 험난한 등로에 산행시간이 지체되어 3시 30분경 황순광 등반대장을 비롯한 후미가 도착한다.
저녁식사 시간이 5시임을 감안하여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산 아래 가라사와(涸岳)산장으로 하산하기로 일정을 변경하고 콘디션이 좋은 필자가 식사 주문을 위하여 급하게 하산을 서두른다. 이때가 3시 47분.
바로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가라사와(涸岳)산장까지의 표고차는 무려 700미터를 넘는다. 북알프스의 깨끗한 공기가 사물을 가까이 보이게 하는 것이다.
가까스로 산장에 도착하니 5시에서 5,6분 빠진다. 잽싸게 13인분의 저녁식사를 주문한다. 송열헌 안전대책위원장의 요청한대로 라이스가 아닌 자패니스푸드로(라이스로 주문하면 반찬 없이 쌀밥만 나오니 꼭 자패니스푸드로)......
♠ 가라사와(涸岳)산장 (2,350m)
함박스테이크(1인분에 무려 2,000앤)로 모처럼 화려한(?) 식사를 마치고나서 술잔이 오고가는데 8시 30분이 지나니 소등을 한다기에 산장 아래 캠프장으로 내려가 비박준비 후 나머지 술을 마져 비우고 북알프스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 가라사와(涸岳)산장 아래 캠프장에서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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